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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고대 이스라엘의 주변 세계(3)

by 에르고니아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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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나 서신

 

 

마리 문서

1933년에 유프라테스 강 중류 시리아의 마리(Mari)에서 기원전 18세기의 토판들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1800-1760년에 마리는 메소포타미아의 북쪽 지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함무라비 왕에 의해 점령되었다.

마리 문서가 발견되면서 마리 지역에 나타난 마리 예언자들과 그들의 예언의 내용은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 현상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였다. 많은 구약학자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마리 예언자들을 서로 비교하게 되었다. 마리의 어떤 예언자들은 아필룸(apilum)이라고 불렸는데 아마도 신의 대언자 역할을 한 것 같다. 아시누(assinu)는 신전에서 일하는 사람들, 무후(muhhu)는 황홀경 예언자들이었다.

마리의 왕 지므리림에게, 마리 왕의 관리 무카니숨으로부터.
내가 왕의 건강을 위해 다간(Dagan)신에게 희생을 드린 뒤에, 투툴에 있는 다간의 아필룸 예언자가 일어나 말했다: 오 바벨론! 네가 계속 행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는 너를 그물 속으로 끌어내리겠다…….나는 일곱 동맹국들의 집안과 그들의 재산을 지므리왕에게 주려한다.“ ARM 13.23:1-15

 

마리의 왕 지므리림에게, 마리 왕의 관리 카브리다간으로부터.

다간 신과 이크룹엘(Ikrub-El)신의 사랑이 계속됩니다. 테르카 성과 그 지역은 평화롭습니다……. 다간 신의 무후 예언자가 내게 말했습니다: 신 다간은 나를 네게 보내셨다. 네가 왕에게 편지를 써서 지므리림 왕의 아버지 야두림의 영혼을 위해서 장례의 헌물을 보내게 하라는 명령이다“ ARM 3.40:1-23

 

 

아마르나 서신(아마르나 편지)

1887년에 이집트의 아마르나(Amarna)에서 농부들이 한 무더기의 쐐기 문자 토판을 발견하였다.

아마르나는 기원전 14세기의 아케나텐 왕이 이집트의 수도로 삼기 위해 건설한 처녀 도시인 아케타텐이 있던 곳이다. 이 문서의 대부분은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는 소왕국의 왕들이 이집트의 왕이나 고위 관리들에게 보낸 것이다. 이집트의 두 왕 아케나텐과 그의 아버지 아멘호텝3세와 근동의 형제국 또는 속국의 왕들 사이에서 오고간 외교 편지 약 350편도 포함한다. 이 시기에 팔레스타인은 이집트의 새 왕조의 일부분이었다. 아마르나 서신은 그 당시에 국제어인 것으로 여겨진 아카드어로 쓰였다.

파라오에게 편지를 쓴 사람 가운데 예루살렘(우루살림)의 왕이 있다. 그가 보낸 여섯 개의 편지에 더해서 그들을 지칭하는 두 개의 다른 편지가 있다. 예루살렘의 왕은 아브디-헤바라고 불렸다. 특별히 중요한 내용은 아피루이다.

 

 

에블라 문서

1964,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에서 발굴을 통해 에블라가 발견되었는데 오늘날 시리아 북서쪽에 위치한 텔 마르디크(Tell Mardikh)라 불리는 곳이다. 에블라는 시리아의 경제 중심지였다. 에블라 문서는 셈어로 기록된 최초의 문서이며 80% 이상은 대부분 경제적인 내용과 행정 문서이다. 나머지는 역사, , 문학, 사전 등이다. 에블라는 기원전 2500-2000, 기원전 1800-1650년 단 두 번의 시기 동안만 사람들이 살았는데 후자보다 전자의 시대가 훨씬 번성했으며 아카드의 나람-(Naram-sin) 왕에 의해 멸망당한 것으로 보인다. 궁전과 함께 2500여개의 쐐기문자가 기록된 점토판들이 발견되었다. 이 점토판들은 대부분 수메르어로 기록되어 있었지만 그중 일부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쐐기문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에블라 문헌에는 이집트에 관한 언급이 없다. 다만 병 장식에 새겨진 것 가운데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케프렌(Cephren)과 페피 1세에 대한 내용이 왕궁 터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직까지 예언 현상을 비롯한 에블라의 종교 행위를 보여줄 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에블라어는 셈어 중 동쪽 지역에서 주로 사용한 언어로 아카드어와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블라 문서에는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유사한 셈어 이름들이 발견되는데 그중에는 아담, 아브라함, 빌하, 에서, 사울, 이스마엘 등이 있다. 또한 예루살렘, 하솔, 라기스, 게셀, 므깃도, 우르 같은 성서 도시들의 이름도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 문서에 등장하는 신들은 수메르의 신들과 함께 다간, 이쉬타르, 하다드 등의 가나안 신들로 40종류의 신들에게 제사가 드려졌다. 도시의 4개 성문들에 붙여진 이름 중에는 다간과 바알이 있다. 한때 학자들은 에블라 문서에서 가나안 최고의 신인 엘이 (Yah)’라 불리면서 여호와(YHWH)’로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이 두 이름 사이에는 어떤 관계도 없으며 에블라 문서에서 라는 신을 위한 제사는 전혀 없었음이 밝혀졌다.

 

 

누지 문서(Nuzi text)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기원전 15세기경의 도시인 누지에서 발견된 토판들이다. 오늘날 누지는 이라크의 키르쿡(Kirkuk)이라는 도시이다. 1920년대부터 토판이 발견되기 시작하였으며 그 발견 개수는 약 2만개이다. 이러한 토판들은 기원전 2천년대에 존재했던 고대 주변세계의 여러 가지 풍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특별히 구약 성서의 내용과 비교해서 족장 시대의 풍습과 비슷한 것을 찾았다.

첫째, 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할 경우 부인의 여종을 통하여 자식을 낳게 하는 제도와 집안에서 키운 종 가운데 하나를 양자로 택하는 제도, 그리고 장자는 다른 아들보다 두 배의 상속을 받는다는 풍습에 대한 내용이 있다. 둘째, 자식이 없을 경우 양자를 통해 가문을 이어갔다는 내용이 있다. 셋째, 드라빔에 관한 정보가 있는데, 드라빔은 집안의 작은 신상으로 성서에 나오는 드라빔의 단수형태이다. 드라빔을 소유한 자는 상속권과 가장권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창세기에서 라헬은 야곱으로 하여금 유산상속권의 명분을 주기 위해 드라빔을 챙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던 것처럼 장자권을 사고 팔수 있는 풍습이 있었다. 넷째, 양부의 권한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매 양자법이라는 것을 통해 양자가 된 자에게 양부는 자신의 많은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족장 이야기에서 야곱과 라반의 관계가 이와 같은 관계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다섯째, 아마르나 문서에도 등장하는 하비루에 대한 명칭이 많이 발견된다. 하비루는 사회적 신분이 낮은 사람들로 종, 일꾼, 석수 등을 일컫는 말이었다. 고대의 일반적인 생활상을 묘사하는 것과 성서의 묘사가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