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구약 일반18 9. 성서는 오케스트라 : 신학으로서의 성서(1) 지금까지 우리는 성서의 문학적 기법의 사용과 신뢰할 만한 역사성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서는 신 여호와에 관한 ‘신학’ 문서입니다. 신학은 신의 속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교리적인 학문이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체험이며 고백의 기록이기도합니다. 성서가 다른 문서들과 구별되는 전례없는 독특함은 성서 전체에 스며있는 신 여호와에 대한 생각과 신에 대한 증언입니다. 고대 근동의 여러 문서들이나 여타의 역사서들에도 자신들의 신에 대한 관념과 신학(신화라고 해도 좋다)이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신에 대한 이야기는 신의 탄생, 세상의 창조, 민족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안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이와 달리 성서는 세상의 창조 이야기뿐만 아니라 예언, 교훈, 시, 역사 등등 처음부터 끝까지 신 여호.. 2020. 9. 29. 8. 글자의 그림자: 역사로서의 성서(4) 성서의 역사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현대 역사서술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 역사편찬은 개인 기록물이기보다는 공동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후대 기록자에 의해 재편집되고 보충됩니다. 둘째, 현대 역사가들과 달리, 고대 저자는 자신의 자료를 결코 평가하거나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기록한 많은 부분이 실제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구약 역사편찬에서 작용하는 인과율의 법칙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중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서의 역사는 케리그마적 역사, 곧 ‘설교된 역사’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뒤에서 ‘신학으로서의 성서’부분에서 다루겠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구약 성서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역사로서의 성서.. 2020. 9. 28. 7. 역사로서의 성서(3) 역사를 기록한 어느 문서든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말해주지는 못합니다. 모든 문서들은 선택적이고 이념적인 성향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21세기에 기록된 오늘날의 역사책들은 온전히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성서 또한 완벽하게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자료들과 기록들을 참고하여 기록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여호와의 전쟁기(민수기 21:14) 야살의 책(여호수아 10:13; 사무엘하 1:18) 솔로몬의 실록(열왕기상 11:41)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열왕기상 14:19) 유다 왕 역대지략(열왕기상 14:29) 언약책(열왕기하 23:2) 이스라엘 왕조실록(역대상 9:1) 다윗 왕의 역대 지략(역대상 27:24) 선견자 사무엘의 .. 2020. 9. 3. 6. 역사로서의 성서(2)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 참으로 놀랍게도 이집트 사람들은 기록된 역사책을 한권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역사를 다룰 때는 기원전 3세기 프톨레미 시대의 이집트 제사장인 마네토가 남겨놓은 「이집티아카」(Aegyptiaca, 기원전 280)가 기본이 되지만 불행이도 원래 작품은 남아있지 않으며, 후대 작가들이 인용한 단편의 형태만 남아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술에서 자신의 설명을 ‘왕조들’로 나누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왕조들은 동일한 수도에서 다스리던 가문들과 통치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역사가라면 누구나 마네토가 남긴 자료를 넘어서서 비문 자료들과 다른 고고학적인 증거들을 충분히 활용해야할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 발생지인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도 비슷합니다. 베로소스(Berosssos)가 기원전.. 2020. 7. 29.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